퇴사 한 달, 병원 밖 세상은 정말 달콤할까요?

병원을 떠난 지 한 달.
이제는 알람 소리에 쫓기지 않고, 하루가 밤낮없이 뒤섞이지도 않습니다.
발바닥이 욱신거리지 않고, 밤이 되면 스르르 잠이 드는 것만으로도 꿈같은 일상이에요.

물론 몸은 여전히 새벽이 되면 저를 깨웁니다.
“오늘도 출근해야지” 하는 익숙한 습관 때문이죠.
그래도 해가 중천에 뜬 뒤 눈을 뜨는 하루는, 의외로 괜찮은 기분이었습니다. 😊

 

병원 밖 세상이 마냥 달콤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퇴사=해방’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지금보단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는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떠나보니, 해방감 뒤엔 낯선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바쁘던 병원 루틴이 사라지자 하루가 길게만 느껴졌고,
어떤 날은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불안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매일 함께하던 동료들이 그리웠습니다.
눈빛만 봐도 통하던 사람들, 말없이 등을 토닥여주던 존재들.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죠.

👉 글 보러 가기 https://survival-notes.com/entry/간호사가-말하는-감정노동

그 대신, 나 자신을 다시 만났습니다

오롯이 내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보니,
잊고 있던 제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집중하며 처음엔 수익에 집착했지만,
지금은 그냥 쓰는 시간이 즐겁다는 감각이 돌아왔습니다.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요.

👉 https://survival-notes.com/entry/글을-쓰는-내가-신기했던-한-달-간호사-20년-블로거-30일의-기록

그리고 오랜만에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관심만 두던 NLP(신경언어 프로그래밍)를 배우면서,
글쓰기 외에도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느리게 사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병원에서 늘 쫓기듯 살던 날들과는 다르게,
이제는 천천히, 단단히 걸어가 보려 합니다. 🌱

불안은 여전하지만

블로그라는 새로운 영역은 아직 낯설고,
HTML·CSS 같은 코드들을 볼 때면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주저했을 순간에도
요즘의 저는 조금씩 다시 일어나고 있어요.
넘어지면 잠시 쉬었다가 가도 괜찮다는 걸,
지금은 나 자신을 다독이며 배우는 중입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리고 작은 행동의 반복이 결국 방향을 만든다는 것도요.
지금은 글을 쓰는 이 시간이 즐겁고,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병원 밖 세상, 우리 함께 의미 있게

퇴사 한 달.
병원 밖 세상은 달콤하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불안도 있고, 새로운 도전도 있고,
혼자라는 느낌이 드는 날도 분명 있었죠.

하지만 그 속에서 저는 다시 저 자신을 발견했고,
작지만 분명한 기쁨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새로운 길 위에 서 계시다면 기억해 주세요.
우리가 걷는 모든 길은 결국 의미 있는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할미쌤은 여러분의 선택과 변화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병원 밖 세상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잘 살아낼 수 있어요.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