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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쌤의 위트 시집

🐾 시 4편 – 빠사삭 탐지견, 복실이

halmi-rn20 2025. 5. 2. 10:42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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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거실
    딱 한 번
    “빠사삭” 소리가 났다.

    그 순간
    잠자던 복실이는
    마치 벼락이라도 친 듯
    눈을 번쩍 떴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그의 청각 레이더는 이미
    정확히 나를 조준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비닐봉지를 쿠션 아래로 밀어 넣었다.

    “뭐? 왜? 아무것도 아니야~”
    모른 척, TV를 보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복실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곧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 짧은 꼬리가 흔들릴 때면,
    엉덩이 전체가 따라 흔들리는
    특유의 ‘복실이 레이더 모드’였다.

    **

    복실이는
    온 거실 및 내 무릎 위까지
    정밀 수색한 후
    천천히 내 앞에 앉았다.

    그리고 그 눈빛…
    그렇다.
    복실이는 내가 뭘 숨겼는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또 다시
    나는 지고 말았다.

    작은 간식 한 조각을 내밀자
    복실이는
    세상의 모든 정의가 실현된 듯한 얼굴로
    씹기 시작했다.



    💭 할미쌤 한마디

    그날 나는 알았다.
    빠사삭은 비닐봉지 소리가 아니라,
    복실이와 나 사이의 ‘둘만의 신호’였다는 걸.

    그리고 복실이는
    엉덩이로도 표현할 수 있는
    천재견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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